한번 편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이 획기적인 발명품이 얼마나 내 삶을 편하게 만들어줬는지 실감이 됩니다. 몸에 배어버린 편안함을 단번에 끊어낸다는 것은 담배를 끊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도 하다가 문득 생각을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에는 단골 카페 점장님과 친해져서 커피를 살 때 매장 머그잔에 담아 사무실에 들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 반납하고, 사무실에서도 머그잔과 텀블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대략 일회용 컵을 하루에 0.5개 이하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의 습관과 비교를 해보니 제 습관에서 줄어드는 일회용 컵의 수는 하루에 1개, 1년 동안 265개 정도 됩니다. 적어도 제 생활에서만큼은 일회용 컵 수요를 66%나 줄인 셈이지요. 별로 실감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계산하니 조금 뿌듯합니다. 다른 가능성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10번 자가용 승용차로 출근한다면 1~2번 정도는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타보는 것이지요. 그것만으로도 10%~20% 정도 지구에 자가용으로 미치던 영향을 줄이는 것입니다. 몸에 익으면 조금 더 줄이는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가용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만 이용하라는 것은 생활의 편안함을 완전히 끊어내라는 뜻이니 아마 대중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할 것 같고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서 조금씩 줄이는 실천이 가장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이미 대중화된 발명품들의 이면에는 자연의 훼손이라는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인류의 기술은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일회용품들이 우리 생활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에서 출발하는 자발적으로 감수하는 불편이 쌓이면 분명히 큰 변화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10% 정도 줄이는 노력은 완전히 끊기보다 훨씬 쉽겠지요?
후원자님이 사용하는 일회용 컵부터 세어보세요. 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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