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4월 스위스에 설립된 WWF는 초기에 멸종위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기금 조성을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WWF는 설립 이후 10년 만에 무려 56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엄청난 규모인 이 기금을 토대로 WWF는 당시 가장 앞선 과학적 연구 분야에 기반을 두고 야생동식물 조사에서부터 밀렵 행위 근절, 교육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56개의 환경보전 프로젝트를 지원하였습니다.
초창기 지원 대상이었던 동식물 종과 서식지 보전은 이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자연보전의 아이콘으로 성장하였고 현재까지 WWF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WWF는 시민을 상대로 직접 모금 활동을 펼침으로써 처음으로 자연보전이라는 화두가 공론화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1970s
1970년대로 접어들며 WWF는 동식물 종과 서식지 보전이라는 목표를 유지하되 접근 방식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별 프로젝트 단위의 산발적 지원보다는 전체 생물군계와 생물종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적 보전 정책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WWF는 각국 정부 및 국제 환경 조약과 한층 긴밀한 관계를 조성했으며, 환경을 위협하는 근본적인 요인에 대처하기 시작했습니다.
1980s
1980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WWF는 5개 대륙에 걸쳐 지구 면적의 1%에 달하는 보호 구역을 조성하며 수많은 생물종 보전에 기여했습니다. 그럼에도 WWF는 공원 조성이나 위기 극복 노력 등 그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전 세계적인 조직 확대와 독자적 프로그램을 실행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자연보전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개발과 공존하며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 또한 널리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고 오늘날의 자연보전, 지속가능한 개발, 그리고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0s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인류 활동 및 복지와 환경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생물다양성의 가치 및 기후위기의 위협에 대한 인식이 폭넓게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의제는 WWF의 1990년 업무 규범으로 명시되었고, 그 후 WWF의 현장 및 정책 수립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WWF는 점차 국가별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보다 일관적이고 집중적인 접근법을 모색한 끝에, 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역할을 하는 생태 지역 및 6개의 주요 분야(생물종, 산림, 해양 및 담수 자원 보전, 기후위기, 독성 화학물질)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 집중하는 전 지구적 환경보전 전략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또한, 1998년에는 ‘LPI(지구생명지수, Living Planet Index)’를 통해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의 증감 추이를 분석하여 생태계의 건강을 파악하는 WWF의 대표적인 연구 보고서 ‘지구생명보고서’를 창간했습니다.
2000s
2000년대 들어와 WWF는 목표를 상향 조정하여 지속적인 자연보전, 지속가능한 발전 및 지속가능한 생활 양식을 위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인류의 생태 발자국을 줄인다는 두 개의 큰 목표 하에 WWF는 그간 형성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의 전문적 역량을 토대로 현장 보전 활동, 고위급 정책 수립 및 지원 활동, 민간 부문과의 전략적 제휴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제휴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극지방을 포함해 아마존 등 국제적인 중요성을 지니는 지역을 비롯, 각 지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생물종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위기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등 전 지구적 난제에 대응하는 한편 2007년에는 세계 최대 자연보전 캠페인 지구촌 전등 끄기 ‘어스아워(Earth Hour)’를 시작했습니다.
대규모의 산림을 파괴하여 팜유 농장을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WWF가 참여해 2004년 ‘지속가능한 팜유 라운드테이블(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RSPO)’이 설립되었고, RSPO 인증의 원칙과 기준을 세워 2008년부터 지속가능한 팜유 인증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 WWF-Korea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연보전에 기여하고 이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2018년, WWF는 전 세계가 자연을 복원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자연과 사람을 위한 뉴딜(New Deal for Nature and People)’ 비전을 발표하고 추진 전략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비전과 함께 80여 개국 정상 및 정부가 2030년까지 파괴된 자연과 생물다양성을 회복의 길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하는 ‘자연을 위한 세계 지도자들의 선언(Leaders’ Pledge for Nature)’에 동참하였습니다.
2019년부터 WWF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 마련을 촉구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70개국, 50여 개의 기업 및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리의 목표에 지지를 표했습니다.